Hobbies/Movie2010/01/28 11:38

(경고: 본 포스트는 영화에 관한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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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국내 포스터


파라노말 액티비티, 우리나라 말로는 '초자연적 현상'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세계 영화계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판권을 구입하여 마지막 10분을 재촬영해 개봉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다. 그로 인해, 위의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네임벨류를 빌어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아주 큰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07년 오렌 펠리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 단돈 만오천불(한화 약 2천만원)이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연 배우 역시 신인급으로, 케이티 페더스톤(케이티 역)과 미카 슬롯(미카 역)이 괴이한 현상을 겪는 주인공 커플을 맡았다. 저예산 영화답게 출연 배우라고 해봐야 주인공 커플과 여 주인공의 친구, 그리고 심령 학자 이렇게 총 4명 뿐이며, 촬영 장소는 오로지 주인공 커플이 기거하는 2층짜리 집 내부 단 한 군데이고 촬영 장비 역시 단촐(?)하여 극중 주인공 남자가 구입한 광각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와 앵글이 전부다. 물론 실제 촬영 장비는 더 있었겠지만 말이다. 저예산 영화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큰 여운을 남겼던 맨 프럼 어스(The Man From Earth, 2007)가 떠오르는데, 맨 프럼 어스 쪽이 출연 배우 수는 좀 더 많지만 집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쪽이 더 좋다. 뭐 어느 쪽이든 저예산, 적은 출연 배우 수, 단일 장소에도 불구하고 나름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주제는 '폴터가이스트'라고 부르는 심령 현상이다. 이 영화에 관한 어떤 뉴스나 감상평에서도 직접적으로 폴터가이스트라는 용어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심령 현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내내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그 미스터리한 현상이 바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란 무엇인가. 한국어 위키피디아[각주:1]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 용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폴터가이스트(독일어: Poltergeist)는 악취와 소음이 나며, 물건들이 날아다니는 등의 괴현상을 말한다.
혹은, 요정들의 장난이라고도 알려져 있지만 귀신 혹은 유령들의 행위라고 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직접적으로 다룬 동명의 영화가 1982, 1986, 1988년에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적이 있고 각종 공포 소설이나 무서운 이야기 등에 종종 등장하고 있는, 말하자면 흔한(?) 심령 현상이다. 본작에서는 한 심령 학자(퇴마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확히는 심령 학자가 맞는 것 같다)가 등장하여 주인공 커플을 괴롭히는 괴현상이 '악마'의 짓인 것 같다고 말해 준다. 이 심령 학자는 주인공 커플을 도와 주기 위해 두번째로 집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악마의 화를 돋구었다는 이유로 그대로 나가 버린다.

여 주인공인 케이티는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따라 다녔던 악마가 자신의 남자 친구인 미카의 집에까지 따라왔다며 불안해 하고, 미카는 그런 케이티를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싼 돈을 들여 카메라와 광각 렌즈를 구입하여 24시간 실시간 촬영을 시도한다. 케이티는 그것이 악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거라며 미카를 말리지만 미카는 막무가내다. 밤마다 자신의 침실을 방문하는 불청객의 존재를 밝혀 내기 위해 바닥에 밀가루 등을 뿌리는 등 호기롭게 나서던 미카는 그러나 극 후반으로 가면서 케이티의 이상 행동(몽유병 증세와 유사한)과 점점 더 심해지는 괴현상에 조금씩 불안해져 간다.

이 영화는 마지막을 위해 존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광고하는 그대로 마지막 10분을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초중반에는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괴현상이 밤마다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며, 점점 더 불안에 휩싸여 가는 케이티와 그런 여자 친구를 보며 보이지 않는 정체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맞서는 미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미카의 대응은 점점 더 악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결국 영화의 마지막 남은 10분에, 감독은 서서히 관객들의 심장을 조이던 손을 확 움켜쥐어, 관객들을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장면 장면들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함으로써, 감독은 관객들이 상황에 더욱 몰입하도록 하며, 더욱이 영화 시작에 '파라마운트 사는 이 필름을 제공해준 모모에게 감사한다'는 발칙한(?)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마치 지금 보고 있는 영화가 실제로 미카에 의해 촬영된 홈 비디오 필름이라고 착각하게끔 만든다. 실제로 같이 관람했던 후배 한 명은 나에게 '이거 실제죠?'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게 실제 촬영본이라면 극장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영화적 장치들과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이라는 요새 잘 나가는(?) 촬영 기법으로 관객들의 몰임감을 극대화 했음은 물론이고, 침실 촬영 컷에서 나오는 하단의 시간 표시 역시 관객의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킨다. 특히, 케이티가 몽유병처럼 자다가 일어나 선 상태로 한참 동안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 연출은, 비록 화면의 움직임은 거의 없지만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오는 가장 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을 매우 싫어한다. 극의 몰입감을 증대시켜 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어지럽고 심지어 멀미가 날 것 같은 적도 있다. 클로버 필드(Cloverfield, 2008)는 그래서 보지 않았고, 디스트릭트 9(District 9, 2009)은 보다가 중간중간 눈을 감거나 화면의 귀퉁이를 쳐다 봐야 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이 아니라 정상적인 촬영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연출력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재촬영한 마지막 10분에 극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게 되고, 조마조마해 하던 관객은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펄쩍 뛰며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엔딩 크레딧과 엔딩 음악도 나오지 않은 채, 마치 실제 홈 비디오 촬영 필름인 양 그대로 암전되어 버리고, 들리는 건 관객들의 흥분된 숨소리가 낮은 목소리 뿐이다. 미국에서 처음 상영되었을 때, 영화가 끝나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관객들이 극장문을 나설 때까지 그 누구도 웃지 않았다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에, 감독의 데뷔 작품으로서, 매니아(?)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럭저럭'인 영화이기도 하다. 미스터리 공포 영화이면서, 오컬트 적인 이 영화는 독특한 촬영 기법과 공포를 이끌어 내는 훌륭한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오컬트 영화로 꼽히는 엑소시스트(The Exorcist, 1973)오멘(The Omen, 1976)의 포스에는 사실 많이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영화 초중반에 극의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 올리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연출은 지루한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에 한 방(또는 두 방)이 크긴 하지만 그게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위에서도 썼지만, 이 영화는 이 마지막 한 방을 위해 존재한다. 공포 영화고 영화 내에 악마가 언급되지만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어떤 기괴한 모습의 악마도 나오지 않고, 잔인한 장면도 없다. 이런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 없이 큰 공포심을 이끌어 낸 감독에게는 찬사를 보내지만, 어떤 면에 있어서는 부족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나처럼 이런 오컬트 류(?)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 온 사람들에게는, 영화가 끝나고 나면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물론 밀폐된 공간 안에 혼자서 눈을 감고 영화의 무서웠던 장면들을 떠올리면 잠시 오싹해지기도 하지만 감흥이 길게 남지는 않는다. 어쩌면 내가 순수함(?)을 잃을 걸 수도 있다. 순수하게 공포 영화를 즐기고 깜짝 놀랄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한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씁쓸한 기분도 든다.

어쨌건 이 영화는 나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감독에게는 데뷔작이자 제작비의 7000배를 상회하는 돈을 벌어들인 작품으로 아마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흥행한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판권을 사들여 그의 손을 거쳐 개봉한 것이므로, 원작의 감독에게는 얼마의 수익이 돌아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2007년에 세상에 공개되어, 2009년 비로소 빛을 본 이 영화는, 감독의 데뷔작다운 부족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공포 영화계에 웰 메이드 영화로서, 그리고 초자연적(?)인 대박 영화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듯 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 참고 링크 **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1073
- http://blog.naver.com/ziniboss?Redirect=Log&logNo=90078776062
- http://www.cyworld.com/comether_/3262834
- http://peopleit.net/307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67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449541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1210264
-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19/a1s77141.htm
- http://www.dipts.com/news/index.html?mode=view&cate1_id=15&cate2_id=127&number=1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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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Movie2009/05/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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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을 보고 왔다. 감상 후 느낌은,

GREATE!!!

라고 할 수 있겠다. :) 물론 이건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최근에 "엑스맨 탄생: 울버린"과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봤었는데, 이 둘을 제치고 내 블로그에 포스팅 될 만큼(?) 터미네이터가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자체만으로 그렇게 재밌게 느꼈다기보다 뭔가 시리즈 전체에 흐르는 스토리라든지, 철학(?)이 총체적으로 이번 작품을 근래 본 영화 중에 최고로 꼽게 했다고 할까.

아무튼, 지난 3편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과거 3부작으로 규정 짓고, 4번째 후속편이 되는 본편을 미래 3부작의 첫 작품으로 하여 앞으로 2편의 터미네이터가 더 나올 예정인데, 본편으로 인하여 그 기대치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SF 물을 상당히 좋아하기에, 과연 이 터미네이터라고 하는 걸작의 새로운 결말을 감독이 어떻게 낼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 중에, SF를 좋아하고, 특히 시리즈 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라. 주위의 평은 갈리지만 SF 시리즈 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만족하실 거라 생각한다. ^^

ps. 영화 보자마자 불로그 포스트를 쓰다 중간에 바빠서 손 뗐는데, 잊고 있다가 무려 반년이나 지나서 이어 쓰려니 그 때의 감흥이 전혀 안 떠오른다.; 그래서 그냥 급하게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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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Movie2008/05/23 21:02
인디아나 존스 4 포스터

인디아나 존스 4 포스터. 가운데 왠 할아버지가..;;


워낙 팬이고,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꼽는 시리즈의 최신작이라 앞 뒤 재지 않고 바로 달려가 보고 왔습니다. ^^

역시 재미있더군요. 볼 거리도 풍부하고...

혹 자들의 감상평처럼 예전의 그 느낌 그 냄새(?)는 솔직히 많이 남아 있진 않았지만 몇 가지 시리즈 특유의 패턴도 그대로 따르고 있고 예전의 느낌이 사라진 대신 그 빈자리를 화려한 볼 거리들로 채우고 있으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네요.

정작 정말로 아쉬운 것은, 너무나도 늙어버린 우리의 해리슨 포드 옹이더라는...;;;

완전 반백의 할아버지가 되어서 돌아오셨더군요. 뛰는 것도 안습.;;; 트레이드 마크인 채찍을 활용하는 장면도 몇 컷 없고 전체적으로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액션이 사라져서 좀 서글펐(?)습니다.

또한 아무리 요즘 대세가 크로스 오버라지만 참 이전 시리즈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크로스 오버(?)를 시도했더군요.;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겠습니다.

뭐 실컷 눈요기하고 웃고 즐겼으니 아쉬움은 없습니다. 신작을 내 주신 것만 해도 조지 루카스 옹과 스티븐 스필버그 옹(다~~ '옹'. ^^;)께 감사드릴 따름이지요.

그 두 분께서는 스타워즈나 끝까지 내주신다면 정말 완소겠어요. ^^;;;;

아무튼 보셔도 돈 아깝지는 않을 듯 합니다. 조금 좋지 않은 감상평들이 속속 올라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작의 향수에 젖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것에는 전혀 문제 없는 듯.

전작을 다 보셨고,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까지 보신 열혈 매니아시라면 (이미 보신 분은 제외하고) 어서 빨리 뛰어 가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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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Movie2007/08/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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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War를 두 번째 보고 왔습니다. 사실 두 번째 보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애국심의 발로였다가 시일이 흐를 수록 영화 후반 도심에서의 전투 장면과 선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장면이 다시 보고 싶어져서였습니다.

처음 볼 때 솔직히 영화 전반부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엉성한 짜임새, 튀는 편집, 파워레인저를 보는 듯한 유치함 때문이었죠. 하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에이, 설마.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렇게 광고해댄 건 아니겠지..'라는 묘한(?) 기대감이 생기다가 후반 들어서는 도심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과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부라퀴와 선한 이무기와의 싸움, 그리고 선한 이무기의 여의주 득탬(...)으로 인한 용 트랜스폼(!)하는 장면이 꽤 볼만 하더군요. 결국 그 장면들 때문에 여지껏 극장에서 본 영화를 또 본 역사가 없던 저에게 D-War를 두 번 보게끔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볼 때는 첫 번째 볼 때와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일단, 이미 스토리를 알고 봐서인지 각 신마다 당위성이 부여되었고 이 때문인지 짜임새 또한 부족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튀는 편집은 여전히 눈에 거슬렸지만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 되었구요.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던 영화 전반부도 매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고 중반을 거쳐 후반의 도심 전투신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런 세계 수준의 영상을 우리 나라 자본으로, 우리 나라 기술력을 이용하여, 그리고 우리 나라 감독이 만들어 냈다는 것이 다시금 놀라웠습니다. 여지껏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면 보지 못했던 영상들을 우리 나라 영화에서 본다니 정말이지 감독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더군요. 선한 이무기(뭐 그다지 선해 보이는 외모는 아니었습니다만.;)가 여의주를 얻어 용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첫 번째 볼 때도 용은 참 멋있었는데 두 번째 볼 때도 그 위용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여답입니다만, 사실 서양의 'Dragon'과 동양의 '용'은 서로 많이 다른 존재입니다. 서양의 'Dragon' 또한 전설에 나오지만 신성한 존재라기 보다 큰 보물을 지키고 있는 몬스터의 느낌이 강하죠. 또한 입에서는 불이나 얼음 등의 브레스를 뿜으며 지능이 높아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주로 묘사됩니다. 반면에, 동양의 용은 매우 신성한 존재로써 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죠.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처럼, 이무기가 여의주라고 하는 신성한 구슬을 얻어 하늘로 승천하여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사실 오래 전부터 '용'을 단순히 'Dragon'으로 매칭시키는 것에 불만을 가져왔습니다만....;; 아무튼 그 두 가지 존재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다른만큼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이 되면 미국인들에게 동양의 용이라는 신비로운 존재가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이라는 불후의 명작으로 인해 동양적 용에 대해 친숙한 미국인들도 많겠지만 실사 영화에서 완벽히 3D로 표현된 동양의 용을 보는 것은 저희나 그네들이나 처음일테니까요. 사실 동양의 용에 익숙한 저 또한 많이 놀라고 신비했습니다.

두 번째 보고 나니 이 영화가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의 반열에 오를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국내 평론가들이 얘기하는 완성도의 부재도, 지금의 제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처음에는 그들의 의견에 내심 동의를 했고, CG를 제외한다면 그리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스토리라던지, 짜임새라던지, 전체적인 완성도도 그렇게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헐리우드 평균 수준 이상은 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제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트랜스포머보다 더 나아보이니...(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CG는 트랜스포머보다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 됩니다만....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본 글귀가 생각이 나는 군요. 대한민국이 포니나(이 표현엔 어폐가 있습니다만..;) 만들다가 이제 드디어 그랜저를 만들게 됐는데 세계에 나가보니 렉서스 보다 못하더라.. 그래서 어쩌라고? <- 정말 캐공감합니다. D-War는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세계 수준에, 헐리우드 최고 수준에 못 미친다고 할지라도 언젠가 그들을 따라잡고, 더 나아가 그들을 능가할 수도 있다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여지껏 이 일을 할 엄두도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와 세계 수준과 비교를 하며 이런 저런 전문 용어들을 남발해 가며 D-War의 가치를 폄하하는 걸 보면 저라도 언제든지 키보드 워리어가 되고 싶네요. 네티즌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아무튼 정말 대단한 영화고 재미있는 영화고 트랜스포머와 더불어 꼭 DVD 및 관련 캐릭터 상품들(특히 피규어)을 구매하고 싶은 영화네요. 또한 미국 시장 공략에 반드시 성공하여 칭찬에 인색했던 예의 그 국내 영화 전문가들에게 그들의 안목이 전혀 틀렸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형래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다음에는 더 뛰어난 영화로 우리들을,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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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Movie2007/06/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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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관람했습니다. 개봉 첫날에 보았습니다만 각종 트랜스포머 기반 지식(?)을 쌓느라 포스팅이 늦었네요. ^^

영화에 관련된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감독: 마이클 베이
  • 제작 총지휘: 스티븐 스필버그
  • 각본: 알렉스 캐츠먼
  •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샘 윗윅키), 메간 폭스(미카엘라), 조쉬 더하멜(캡틴 리녹스)

감상평은... 우선 8월에 개봉할 '디 워'가 걱정된다.. 였습니다.; 그만큼 CG가 관객들을 압도할만큼 엄청났고 CG와 실사 배경과의 융화가 이질감 없이 이루어져 있어서 '와,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닌데'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가 '기계인 로봇의 유기체적인 움직임'인 만큼 CG로 구현된 거대 로봇들의 움직임이나 비클 모드로 변신할 때의 그 변신 기믹(?)이 환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그 '빤딱거리는' 효과였습니다. 그 효과의 명칭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효과가 정말 실사처럼 느껴지게 하더군요. 사실적인 질감과 함께 말입니다. 8년에 걸쳐 제작했다는 '디 워'의 트레일러 상의 CG와 비교해서도 나아 보이더군요. 물론 '디 워'가 개봉해봐야 알겠습니다만 확실히 CG 기술력의 우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꽤나 단순한데요. 전형적인 선악 구도로 펼쳐지는 트랜스포머의 스토리는 정의의 군단인 오토봇과 악의 군단인 디셉티콘이 지구로 떨어진 궁극의 에너지원 '큐브'를 선점하기 위한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개봉된 실사판 영화 트랜스포머에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로봇의 설정을 제외하고 원작의 많은 부분들이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스토리가 더욱 단순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후속작 제작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차후에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등장할지는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어쨌든 정의를 사랑하는 오토봇 군단의 사령관 옵티머스 프라임은 지구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지구인 주인공인 샘은 오토봇 군단 소속의 범블비와 함께 디셉티콘에 대항하여 큐브를 사수합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만 쓰기로 하구요, 중요한 사실은 원작 애니메이션이 거대 로봇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실사 영화판에서는 거대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에 관해서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

재미있는 점은 등장인물 중 옵티머스 프라임과 재즈의 성우가 1984년에 방영된 원작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에서 성우를 맡았던 분들과 동일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효과음 등에 원작의 효과음이 교묘하게 섞여있다고 합니다.

혹시 원작의 영상화 역사에 관해 궁금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네이버에서 퍼와 봅니다. ^^

1984 [트랜스포머] (TV 미일 합작)
1986 극장용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더 무비](감독: 넬슨 신, 극장판, 미국)
1987 [트랜스포머 더 리버스](TV 3부작, 미국)
         [트랜스포머 더 헤드마스터즈](TV, 일본)
1988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 포스] (TV, 일본)
1989 [트랜스포머 V](TV, 일본)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유니크론 변신로봇] 타이틀로 KBS방영
1990 [트랜스포머 Z] (OVA, 일본)
1996 [트랜스포머 비스터워즈](TV, 캐나다)
1998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2] (TV, 일본)
1999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네오](TV, 일본)
2000 [트랜스포머 비스트 머신즈](TV 캐나다)
     [트랜스포머 카 로봇](TV, 일본)
2002 [트랜스포머 카 로봇]이 [정의의 용사 카봇] 타이틀로 KBS 방영
2003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TV, 미일합작)
2004 [트랜스포머 슈퍼링크](TV, 미일합작)
2005 [트랜스포머 갤럭시 포스](TV, 미일합작)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이 [은하영웅 사이버트론] 타이틀로 SBS 방영
2007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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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신 감독

특기할만한 점은, 1986년 트랜스포머의 극장판의 감독인 넬슨 신이라고 하는 한국계 감독이었다는 점입니다. 넬슨 신 감독은 재미교포로써 본명은 '신능균'이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애니메이터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원작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심슨 가족과 핑크 팬더, 타이니툰 등이 있으며 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만드신 신동헌 님의 수제자시라고 하네요. 정말 깜짝 놀랄만한 사실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의 효과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실물처럼 표현해 내는 기술의 창시자가 바로 이 분이라는 사실이며, 심슨 가족 시리즈를 한국에 설립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쭉 제작해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분을 여태 몰랐다니 왠지 창피해집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트랜스포머 영화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되는 것에 대해 넬슨 신의 나라라서 그런게 아닌가라는 해외 팬들의 애교(?) 섞인 질투를 보도하기도 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한 분이신 것 같네요.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며 미국의 선진 기술만 부러워할 게 아니라 이 모든 것의 시작을 주도한 한국의 신능균 감독에 대해서도 한번쯤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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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더 무비

아무튼,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판을 보며 거대 로봇들에게 너무 매료된 나머지 원작 애니메이션 감상에 대한 욕구가 마구마구 피어 오릅니다. 2005년에는 1986년에 개봉된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20주년 기념판이 DVD로 국내에 정발되었다고 해서 국내 쇼핑몰들 이잡듯이 뒤졌으나 모두 다 품절이라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재고가 있는 듯 해서 자금력만 확보된다면 아마존에서 직접 지를 계획입니다. 1984년에 방영된 TV 시리즈 물도 구해서 보고 싶은데 구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번 영화판 피규어들도 속속들이 한국에 수입되고 있어서 몇 개 구해볼 요량입니다. 특히 악역이지만 바리케이트는 정말 멋지게 잘 나왔더군요. 그 외에도 범블비라던지 블랙아웃 등 영화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 주인공들은 거의 다 발매 되어서 저처럼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들의 지갑에 몹쓸 짓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원작에 관해서는 더 쓸말이 있으나 포스팅의 주제 자체가 실사 영화판 트랜스포머이니만큼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른 글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이 쪽도 워낙 깊고 넓은 세계라 빠져 들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또 하나 발견한 것 같아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 게다가 어렸을 때의 추억이 녹아 들어 있는 시리즈이다 보니 더욱 더 설레이게 하는 것 같네요. 저처럼 20대 후반이신 분들은 아마 트랜스포머의 원작 애니를 보면 '아, 저거' 라고 다들 생각 하실 겁니다. 원작 애니에 관해서는 더 파고든 뒤에 쓸만한 거리가 많이 생길 것 같네요.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라며, 제목에 썼다시피 거대 변신 로봇은 정말이지 남자의 로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뒤 애꿎은 제 애마에게 '자, 이제 아방트론으로 변신해봐!!'라고 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한 영화이면서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놀라운 CG의 향연, 세계 최초의 거대 로봇물의 실사 영화화, 이 모든 것이 매력인 영화입니다. 아 참,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세 개의 추가 영상이 더 있으니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저는 마지막 씬은 놓쳤어요. ㅠㅜ). 조만간 무삭제 DVD 판이 발매된다니 기대해 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

그럼 이만.

Posted by pca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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